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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한국도 '30-50 클럽'가입

손진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06 11:42

세계에서 7번째...1인당 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
소득 수준·인구 규모 다 갖춘 强國 대열에 올라선다는 의미

내년에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달러와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갖춘 국가를 의미하는 '30―50 클럽'에 가입한다. 전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30K)를 넘고, 인구도 5000만명(50M)이 넘는 국가는 지금까지 6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뿐이다. '30―50 클럽'에 도달한다는 것은 높은 생활수준과 대외적으로 비중 있는 경제 규모를 함께 갖춰, 강국(强國) 대열에 올라선다는 의미를 가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내년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 2만8831달러에서 4.2% 증가한 3만88달러에 이르러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6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한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2년 인구 5000만명을 돌파해 '20―50 클럽(국민소득 2만달러에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한 지 3년 만에 '30―50'에도 들어가게 된다. 2005년 이탈리아가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 6번째로 가입한 지 10년 만에 새로운 '30―50' 국가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30―50에 도달하면서 거시경제 환경이 안정되고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 국가적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30―50'에 도달한 6개국이 인구가 적은 캐나다(3500만명)를 제외한 G7(주요 7개국) 국가란 점을 감안할 때 '30―50'은 도달하기 쉽지 않은 기념비적인 지표다. 소득 수준으로만 보면 덴마크,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이 1인당 소득 4만달러를 넘는 부국(富國)이지만 인구가 적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은 인구는 많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수준이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인구 규모와 소득 수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20―50'으로 기준을 낮추더라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만 해당한다. 한번 '30―50'에 도달하면 거침없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30―50' 국가 중 이탈리아만 제외하고 모두 국민소득 4만달러에 도달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30―50' 지위는 30년간 한시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출산율이 낮아 2045년에는 다시 인구가 4000만명대로 하락할 것으로 통계청이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전에 통일을 이루고 북한 인구를 흡수해 계속 '30―50'을 유지할 개연성도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30―50에 도달했다"며 "저성장과 고령화를 딛고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30―50' 가입 외에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엔저(低) 현상이 계속돼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세계적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은 악재(惡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일본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에 도달한 1992년부터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과 비슷하게 우리나라도 3만달러 달성 이후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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